안동 학남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 지역 전통가옥의 역사성과 계승성 가치 인정받아 - 전통건축․기록유산, 독립운동사까지 아우르는 복합문화유산

등록 :2026-05-07

박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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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는 풍산읍 오미마을에 위치한「안동 학남고택(安東 鶴南古宅)」이 국가지정문화유산(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5월 7일(목) 밝혔다.


「안동 학남고택」은 풍산김씨(豐山金氏)가 500여 년간 대대로 거주해 온 안동 지역 대표 집성촌인 오미마을에 자리한 고택이다. 1982년 경상북도 민속문화유산 「안동 풍산김씨 영감댁」으로 지정됐으며, 조선시대 전통 반가 건축 등 지역 전통가옥의 역사성과 계승성을 잘 보이고 있어,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승격 지정됐다.


이 고택은 1759년(영조 35) 김상목(金相穆, 1726~1765)에 의해 안채가 ‘┏’자 형태로 건립된 이후, 1826년 손자 학남(鶴南) 김중우(金重佑, 1780~1849)가 사랑채와 행랑을 증축하면서 현재의 ‘튼 ㅁ자’형 구조를 갖추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형적인 안동지역 ‘ㅁ’자형 뜰집 구조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된 독특한 배치를 이루고 있어, 건축사적 차별성과 지역적 특수성을 동시에 지닌다.


특히 학남고택은 고서와 고문서 그리고 서화류와 민속품 등 총 1만여 점에 달하는 방대한 자료를 보유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관련 자료는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돼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는 전통 반가의 학문 활동과 생활 문화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학술적 자산이다.


학남의 아들 김두흠(金斗欽, 1804~1877), 그의 손자 김병황(金秉璜, 1845~1914), 아들 김정섭(金鼎燮, 1862~1934) 등 문중 인물들이 남긴 일기류는 19세기 안동 지역 반가의 일상과 선비문화의 변화를 생생하게 전하고 있으며, 특히 김응섭(金應燮, 1878~1957)의 『칠십칠년회고록(七十七秊回顧錄)』은 일제강점기 사회상과 인물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인물사적 의미 또한 깊다. 김정섭과 김이섭(金履燮, 1876~1958), 김응섭 형제는 오미마을의 근대화와 더불어 항일 구국 활동에 앞장서며 지역의 자긍심을 지켜온 인물들이다. 이처럼 학남고택은 안동 사람들의 올곧은 정신과 독립운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특별하다.


안동시 관계자는 “학남고택은 전통 건축적 가치뿐 아니라 방대한 기록유산과 인물사적 의미를 함께 지닌 복합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을 통해 지역 역사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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