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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할 때가 아닌데 출혈이 보이면 덜컥 겁이 난다. 큰 병은 아닌지,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지, 무슨 검사를 해야 하는지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갑작스러운 출혈인지, 간헐적인 출혈인지 잘 살펴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질출혈로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환자가 종종 있는데 원인은 참 다양하다. 그중에 생리할 때가 아닌데 피가 난다거나 최근 몇 달간 생리양이 늘었다거나 또는 드물기는 하지만 딸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어딘가에 부딪힌 후 아래쪽으로 피가 묻는다는 등이 일반적인 사례다. 개인에 따라서 또는 원인에 따라서 약간의 불편감만 느낄 수도 있고 종종 빈혈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수도 있다. 질출혈은 주로 자궁, 자궁경부, 질, 나팔관 그리고 난소에서 나타나는 출혈에 의한 것이지만 간혹 방광이나 요도에서 발생하는 출혈이 질출혈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보통 정상적인 생리는 24~38일 사이의 주기로 4~8일간 지속되며, 출혈량은 5~80mL 정도이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자궁·질출혈의 경우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정상적인 생리 이외의 주기적이지 않은 출혈을 의미한다. 연령별로 흔한 질출혈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자.
연령별 흔한 질출혈 원인
유소아기
생리적 출혈, 외음질염, 외상, 내분비질환, 성조숙증 등이 주요 원인이다. 생리적 출혈은모체로부터 받은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신생아기에 발생하며 보통 저절로 사라진다. 외음질염은 기저귀나 속옷에 의한 단순 염증, 이물질에 의해서 음부에 상처 및 감염이 생긴 것으로 연고 등의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좋아진다. 유방의 발달 등과 질출혈이 동반되는 경우 성조숙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춘기
무배란성 출혈, 혈액응고장애, 임신, 질·골반 감염, 양성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다. 사춘기에 처음 생리를 시작할 때는 주기가 자리 잡는 데 보통 1~2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의 불규칙한 출혈은 검사상 이상이 없는 경우 정상으로 본다. 피가 한번 나면 잘 멈추지 않는 혈액 질환이 있어 질출혈이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임신 가능성이 있는 경우 단독 면담, 임신반응검사 그리고 초음파검사를 시행한다.
가임기
임신관련 출혈, 무배란성 출혈, 질·골반 감염, 양성 질환, 내분비 질환, 악성 질환, 혈액응고장애, 의인성 원인 등이 주요 원인이다. 임신 상태에서는 절박유산, 자연유산, 자궁외임신 등이 출혈의 원인이다. 그 밖에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기능 부전 등 배란 장애로 인한 불규칙한 무배란성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자궁의 근종, 용종, 자궁선근증 등의 양성 질환도 부정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에 생기는 혹 중에 가장 흔한 것은 자궁근종이 며 가임기 여성의 약 25~35% 정도에서 발생하나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50% 이상은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자궁근종은 위치, 수, 크기 등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월경과다, 골반통증, 생리통, 성교통과 비정상 자궁출혈이 동반될 수 있다. 한편, 피임약의 부작용으로도 질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배란을 조절해서 피임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피임약은 점상 출혈, 주기적 출혈, 무월경, 메스꺼움, 두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갱년기
무배란성 출혈,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용종·자궁근종·자궁선근증, 의인성 원인이 주요 원인이다.
폐경 후
위축성 질염, 자궁내막암·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용종, 호르몬요법 등이 주요 원인이며나이가 들수록 혹에 의한 출혈의 경우 악성 종양 발생 빈도가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폐경 후 에스트로겐 저하로 인한 위축성질염 그리고 직장이나 방광의 문제로도 질출혈은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없이 암에 대한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이 부정출혈을 경험하고 있으며 원인에 따라서 건강상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가볍게 생각할 부분은 아니므로 적극적인 상담과 적절한 검사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자궁과 건강을 지키며 삶의 질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